“예술의 기능은 우리의 관점을 새롭게 하는 데 있다. 우리는 익숙한 것을 점차 들여다보지 않는다. (It Is the Function of Art to Renew Our Perception. What We Are Familiar with We Cease to See.)" 익숙한 것들에 무심해지는 사람의 마음을 날카롭게 짚어낸 아나이스 닌(Anaïs Nin)의 한 마디는 시각예술의 의의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명언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진전을 선별하여 소개하는 이번 기사가 예술적 영감을 얻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1. 이경준 사진전: 원 스텝 어웨이
그라운드시소는 이경준을 도시 관찰자이자 창작자로 소개합니다. 멀리 떨어져 바라본 뉴욕에서 건물의 기하학적 구도와 시시각각 변하는 빛, 그리고 분주한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포착한 그의 연작은 ‘시야는 넓게, 고민은 가볍게’ · ‘모두가 주인공인 작품’ · ‘회색 세상에서 발견한 다채로운 색감’의 총 세 가지 테마로 나뉘어 소개됩니다. 시선의 전환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은 도시의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장소: 그라운드시소 센트럴
기간: 2023.10.27-2024.09.18
2. 컨페션 투 디 어스
‘지구에게 바치는 고해성사’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본 전시의 목적은 세계적인 기후 붕괴의 시기를 살아가는 인간이 스스로의 무관심과 무감각을 직시하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국적의 사진작가가 담아낸 프레임 속 피사체들은 묵묵하게 고통을 드러내어 보이고, 그렇기에 안타까움을 지어냅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위기 속에서 사진을 매개로 실천을 이루어 내려는 이들의 노력을 느껴보세요.
장소: 충무아트센터
기간: 2024.04.18-2024.09.08
3. 프랑스현대사진 French Photography Today: A New Vision of Reality
프랑스에서 사진술이 탄생한 지 200여 년이 흐른 지금, 성곡미술관은 엠마뉘엘 드 레코테(Emmanuelle de l’Ecotais)와 함께 프랑스 현대사진의 흐름을 관찰할 수 있는 사진 83점과 영상 3점을 서양 전통 회화의 주제인 ‘자연’ · ‘정물’ · ‘인간’ · ‘공간’으로 나누어 살펴봅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아우르는 기술과 기법, 그리고 그 안에서 다채롭게 영향을 주고받는 예술적 관계맺음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장소: 성곡미술관
기간: 2024.05.30-2024.08.18
4. Robert Capa work 1932-1954
고은사진미술관은 로버트 카파의 서거 70주년을 맞아 그가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은 인류애의 상징’으로 불리는 이유들을 재구성해 소개합니다. 스페인 내전의 강렬한 순간을 포착한 〈어느 공화파 병사의 죽음〉을 비롯한 젤라틴 실버 프린트 작품들은 물론, 아틸라 케케시(Attila Kékesi) 감독의 다큐멘터리 〈카파 가까이(Close to Capa)〉의 조합으로 폭넓게 확장되는 저널리스트 로버트 카파의 삶을 만나보세요.
장소: 고은사진미술관
기간: 2024.06.21-2024.09.27
본 기사는
보도자료, 팸플릿 등의 형태로 공식 배포된 전시 소개글을
일부 수정, 발췌 및 인용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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