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의 자유와 저작권 사이 : AI가 따라 그린 지브리
- TongRo Images
- 4월 16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4월 17일
최근 감성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지브리의 그림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따뜻한 색감, 섬세한 디테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배경, 그리고 감성을 자극하는 연출은 단순한 사진보다 더 깊은 정서를 전달하며, 감성적인 비주얼 콘텐츠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잘 맞아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누구나 쉽게 지브리풍의 그림을 생성할 수 있게 되면서, 요즘 지브리 스타일로 만든 AI 이미지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마치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든 듯한 배경과 인물, 색감까지 표현되어,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실제 작품으로 착각할 정도로 정교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진 AI 이미지, 과연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을까요? 혹시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지는 않을까요?

먼저, 지브리 스타일의 AI 이미지 생성에 대한 애니메이션 작가들의 의견은 대체로 부정적이며, 창작자의 권리와 예술적 가치를 훼손한다는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감독 이시타니 메구미는 AI를 활용한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 생성이 “지브리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브랜드를 싸구려 취급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고, 《안녕?! 자두야!!》의 작가 이빈 역시 “이러한 트렌드가 창작자로서의 자부심과 감정을 훼손한다”고 토로했습니다.
반면, AI가 지브리 스타일을 학습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은 창작의 자유 범위 안에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예술 스타일이나 화풍 자체는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므로, 지브리 스타일이라는 화풍을 따라 그렸다는 이유만으로 자동적으로 저작권 침해가 성립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단, 지브리의 구체적인 캐릭터(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캐릭터 등)나 영화의 특정 장면, 로고 등을 AI로 재현하거나 유사하게 그릴 경우, 이는 ‘파생저작물(derivative work)’로 간주되어 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습니다. 즉, 지브리 스타일을 참고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작하는 것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지브리의 캐릭터나 장면을 그대로 그려달라는 요청은 법적 리스크가 따를 수 있습니다. 특히 상업적으로 활용할 경우(광고, 상품화 등)에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지브리 스튜디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브리 스튜디오의 공동 창립자이자 애니메이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는 과거 인터뷰에서 AI 기술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그는 AI로 생성된 이미지를 “삶 자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표현하며, AI가 창작자의 고통과 노력 없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AI로 만들어진 이미지는 이처럼 대중들에게 새로운 감상의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존 창작자들에게는 위협이 되기도 하며, 예술을 둘러싼 담론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예술 감상의 방식, 창작의 접근성, 그리고 예술의 정의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AI 이미지 생성 기술. 이 모든 변화는 AI가 예술의 영역에서 점점 더 중요한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강력한 기술을 마주한 지금, 우리는 원저작자에 대한 존중과 법적·윤리적 기준을 준수하며, AI를 창조적인 도구로서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 입니다.
이미지 출처
지브리 스튜디오 https://www.ghibli.jp/info/01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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