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머니’는 유서 깊은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부를 축적한 사회 계층을 가리킵니다. 규범과 양식에 익숙한 만큼, 이들은 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상황)에 따라 적합한 스타일링을 선보여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시대를 초월하는 패션 감각을 선보인 재클린 케네디나 다이애나 비는 지금까지 손꼽히는 스타일 아이콘입니다.
2023년 초부터 꾸준히 언급된 ‘올드 머니 룩’은 이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패션 트렌드입니다. 에르메스 · 랄프 로렌 · 브룩스 브라더스처럼 유럽 또는 미국의 문화적 유산을 담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애용한다는 점에서 프레피 룩과 유사하지만, 청소년부터 청년까지의 풋풋한 라이프스타일을 함의하는 프레피 룩과는 달리 한 층 더 성숙한 매력을 추구한다는 결정적 차이가 있습니다.
절제의 멋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올드 머니 룩은 최근의 트렌드인 ‘스텔스 럭셔리’와도 밀접한 연관관계를 보입니다. 피어 오브 갓 · 슈프림 · 어 베이싱 에이프 등 고가의 스트리트 브랜드 로고를 전면적으로 내세우며 ‘뉴 머니’로서의 부를 과시했던 2010년대의 ‘하입비스트’ 트렌드와는 정 반대로, 스텔스 럭셔리는 브랜드를 식별할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 숨기되 고가의 전통적 소재인 캐시미어 · 울 · 가죽 · 리넨 등을 사용한다는 속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종합해 볼 때, 눈에 띄는 색감이나 패턴으로 시선을 끌어 모으기보다 디테일을 살려 은은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것이 ‘올드 머니 룩’과 ‘스텔스 럭셔리’ 트렌드의 핵심임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만큼 기획 단계에서 이 지점에 유의한다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타일링의 측면부터 접근한다면 여성은 가죽 부츠와 모직 코트, 남성은 폴로 셔츠와 치노 팬츠 등 클래식한 디자인의 의상과 과하지 않은 악세서리를 조합해 일상의 캐주얼한 상황 속에서도 우아한 맵시를 선보여야 하겠습니다. 나아가 도심과 교외 모두의 장소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가족의 이미지로 각각의 연령대에서 드러낼 수 있는 올드 머니 룩의 특징을 짚어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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